KBS주최 산업안전대회 설치작업

작품명     untitled

설치장소   여의도 쌍둥이 빌딩

설치시기   1996

설치재료   망천 위에 아크릴릭

작품크기   3000㎡

작품설명

■ 설치 작업 중 가장 길고 위험한 준비 및 실행과정을 거쳐 가장 짧은 기간 동안 전시 후 철거된 작업이다. 성수대쿄 붕괴 사건 등을 계기로 공사 현장의 빈번한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철저한 주의가 요청되었다. 그러한 시점에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메시지를 담은 설치작업을 시도해 보았다. 여의도 소재 33층 쌍둥이 LG빌딩 중 하나의 외벽에 부착 전시할 100x30m 크기의 작품을 준비 하던 중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로 해당 계획이 무기한 연기되었다가 약 1년여 만에 실현을 보게 된 작업이다.

8명의 국내 등산대원과 프랑스 현지에서부터 제작과 진행을 맡아온 국외 전문가 팀 4명이 12시간동안 마시지도 먹지도 않은 채 12개의 로프에 의지하여 허공에 매달려 작업하는 중 무전기의 충전이 소진되어 지상에서 시시각각 작업지시를 하는 작가와 연락이 두절 된 채 (그 당시에는 아직 현재와 같은 성능의 휴대폰이 개발되지 않은 상태였다) 상호 손짓으로 교신하며 작업속도를 조절하는 가운데 여의도의 고층빌딩을 강타하는 강력한 바람과 싸우면서도 사고 없이 끝낸 작업이다. 건물에 부착한 천의 무게와 바람의 저항 때문에 12명이 서로 작업속도를 맞추지 못하면 균형을 잃게 되기 때문에 무전이 두절 된 오후 4시부터 작업을 끝낸 저녁 8시까지 의 4시간은 사실상 안전사고의 위험이 가장 높은 모험이었다. 그러나 행사를 주관한 KBS의 방송시간에 맞춰 작업을 완료를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하루 만에 철거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자본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대형 작업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된 게기가 되었다 (작가노트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