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도자기엑스포 상징조형물
작품명 이래탑
설치장소 이천
설치기간 2001년
설치방법 천 위에 실사출력 후 로프 가공하여 건물에 고정
기획 아트앤프로젝트㈜
작품설명
■선은 빛을 만나 면이 되고 면은 하늘을 만나 형이 된다-이래탑
이천시의 생산적 특성, 역사적 특성, 도자기 엑스포라는 세 가지 요소를 타원이라는 하나의 형태 속에 통합적으로 표현하는데 그 주안점을 둔다. 그 세 가지 요소란 이천의 대표적인 생산물인 양질의 쌀, 이천의 역사적 기억 속에 깊숙이 각인되어있는 고려 왕건의 이섭대천(利涉大川)을 상징하는 투구 그리고 도자기를 말한다. 타원형은 쌀, 투구, 도자기(혹은 도자기 가마)의 공통분모로서 추출된 형상이라 할 수 있다.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 타원형은 X축과 Y축이 교차하며 이루는 무수한 격자모양의 입방체 조합으로 형상화되어 있다. 그 목적은 한편으로 컴퓨터 그래픽에 의하여 분해, 조합된 입체의 시각적 효과를 통해서 상징물에 첨단적 해석을 가하는데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천을 상징하는 타원형이 ‘주어진’ 영원불변의 형상이나 완성된 모습이 아니라 끊임없이 ‘형성되어 가고 있는’ 정체성의 모색과정임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서 이 조형물은 이천이 그 진정한 정체성을 추구, 혹은 지향해 가는 과정을 상징한다고 하겠다. 왜냐하면 생산으로서의 쌀, 역사로서의 승리, 예술로서의 도자기는 완성품이기 이전에 끊임없는 노력과 행동과 창의 그 자체 산물이기 때문이다.
철제 격자모양의 입방체들로 이루어진 전체 구조물의 내부에는 이 세계를 구성하는 4원소, 혹은 도자기를 만드는데 필수불가결한 물, 불, 공기, 땅을 상징하는 정사각형 바탕의 입방체 빈 공간을 마련한다. 그 공간의 중앙에는 도자기 가마의 불기둥을 표현하기 위하여 회전식 적색 수은 등을 내장한 유리기둥을 세운다. 그리고 바닥, 면, 사각형의 각 모퉁이에는 각각 유리바닥의 정사각형 속에 센서를 장치하여 관람객이 그 센서 근처에 접근할 경우 물, 불, 공기, 땅을 상징하는 청색, 적색, 녹색, 황색 조명이 사각형 유리 속에서 점등되는 동시에 물, 불, 바람(공기),도자기(땅)가 울리는 소리가 나도록 한다.
상징물이 설치되는 전체 기단은 자연 환경 친화적인 공간이 되도록 점층적으로 상승하는 계단식 논의 모습으로 설계하며 그 등고선을 강조하는 푸트 라이트로 조명한다. 그리고 주된 타원형 조형물과 주변경관을 통일된 전체로 묶어주는 동시에 도자기 엑스포 행사장으로 가는 길을 인도해 줄 수 있도록 주변에 일정한 방향의 빛기둥을 심는다. 한편 기단과 빛기둥의 바닥면은 세라믹 재질을 활용하여 도자기 엑스포의 질료적 성격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