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부 청사 외벽 설치작업

작품명  빛의 시

설치장소  문화관광부 청사 외벽

설치기간  2003년 10월 – 12월

설치방법  천 위에 실사출력 후 로프 가공하여 건물에 고정

기획  아트앤프로젝트㈜

작품설명

■ 문화관광부 청사 외벽에 설치한 양주혜의 작품 <빛의 시>는 훈민정음 언해본 21장과 서정주, 정현종, 황지우, 강은교 등 25명의 한국 현대시, 이문열, 김주영, 은희경 등 15명의 현대소설을 작품의 바탕으로 하여 그 위에 12음계를 상징하는 빨강, 파랑, 녹색, 연두, 밤색, 황색, 하늘색, 청색, 보라색, 흰색, 회색, 검정색 등 12색의 붓 텃치와 정사각형의 이미지를 합성하는 방식으로 제작된 거대한 설치미술 작품입니다.

작품은 건물 전면의 중앙 벽면을 중심으로 설치되는 수직적 이미지의 작품과, 유리창 위쪽 캐노피와 기둥의 선을 따라 설치 되는 수평과 수직적 이미지가 결합된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즉, 건물 고유의 형태를 따라 작품이 설치 되고 이를 통해 작품과 건물의 일체감을 높여, 어느 방향에서든 건물을 바라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건물 하단에서 상층으로 상승하는 리듬감을 시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고안한 것입니다.

구조적으로는 입체작품이지만 평면 작품이기도 한 <빛의 시>는 이미지 구성에 있어서도 크게 두 분분으로 나누어 집니다. 전체적인 작품의 중심점에 위치한 중앙 벽면에 설치되는 작품에는 훈민정음 언해본이 간직하고 있는 고서의 낡은 이미지와 현대적 감각의 색면이 배합되어 이미지 상호 간의 충돌과 화합을 유도하고, 고전과 현대의 만남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와는 다르게 건물 전면 총 72개의 기둥과, 창문 위쪽 42개의 캐노피에는 한국의 대표적인 현대시와 소설을 선택하고 그것을 12가지 색채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전체적인 이미지가? ┌ ┐ 와 같이 구성되어 상승하는 리듬감과 다양한 색채의 조화를 통해 우리 사회에 공존하는 문화의 다양성과 그 어우러짐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작품이 가지고 있는 또 다른 특징은 작품 속에 드러난 색점들이 12음계를 상징하는 동시에 각 색채가 상징하는 음을 따라 실제 오케스트라 연주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이처럼 작품 <빛의 시>는 미술, 문학, 음악이 건축물과 어우러진 현대 설치미술 작품으로 문화관광부라는 특정 건축물을 위해 헌정된 한국 현대미술사의 첫 작품입니다.

<빛의 시>에는 다양성의 확보와 새로운 문화적 비젼의 창출을 희망하는 작가와 모든 문화인들의 마음이 담긴 동시에 그것을 온 국민과 함께 나누고 음미하고자 한 희망이 담겨 있습니다. 이 점은 더 나아가 창조적인 문화 활동의 중심으로서의 문화관광부의 비젼을 상징하는 것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