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제 자리 찾기 가림막 프로젝트

프로젝트명   광화문 제 자리 찾기 공사 가림막 프로젝트

작품명        과거-현재-미래의 광화문을 하나로

설치장소     광화문

설치기간     2006년 12월

작품크기      58 x 20m

기획          아트앤프로젝트㈜

작품설명

■ 새 광화문은 조선 고종 때 경복궁 중건 당시 광화문의 원 위치를 찾아 지금의 광화문보다 14.5m 앞쪽에 설치되는데, 문화재청은 지난 2006년 경복궁 광화문 제 모습 찾기 선포식 행사를 갖고, 광화문 철거 ∙ 복원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철거 ∙ 복원공사기간 동안 전면에 가림막으로 사용 될 상징조형물로 바로 이 작품 ‘과거-현재-미래의 광화문을 하나로’가 선정되었다. 이 상징조형물은 북궐도(北闕圖, 혜촌 김학수, 1975년作)를 바탕으로 그 위에 현재의 광화문과 전면에는 미래의 삶을 상징하는 바코드로 광화문을 형상화한 것으로 광화문 위치의 중요성과 역사성을 표현하였다. 이 작품은 가로 58m, 세로 20m의 대형 조형물로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공사 현장을 문화적 시각으로 조명하며 경복궁의 또 다른 볼거리로 자리매김 하였다.

■ 일본에 의해 잘못된 축에 세워진 광화문의 현재 모습에는 아직도 과거 일본의 잔재가 남아있다. 하지만 이미 우리는 그 과거와 오늘날의 현재에서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고 있다. 지금 남아있는 광화문은 진정한 실체가 아니라 이미 예전에 없어졌어야 하는 기호이자 지표로 남아있다. 실체인 척 서 있는 광화문을 하나의 기호, 즉 선이라는 가장 보편적인 조형의 단위 중 하나로 치환함으로써, 과거와 현재의 감정적인 부정에서 한 단계 발전한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분석과 재건의 발판을 이끌어 내고자 한다.

바로 잡혀진 축에 다시 세워질 광화문은 선으로 치환된 과거 위에 겹쳐진다. 하지만 새로 지어질 광화문은 단지 위치만 바뀐 광화문이 아닌, 바로 잡혀진 미래를 짊어질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 받아야 한다. 그러한 광화문의 새로운 정체성은 과거의 얼룩진 어둠이 아닌 우리가 찾아야 하는 희망의 빛 속에 읽혀져야 한다.  그러한 광화문의 정체성을 바코드로 부여하고자 한다. 바코드는 빛 속에서 읽혀지는 기호로, 그 기호 자체로 특별한 정체성을 나타낸다. 바코드로 형상화 되어 예전의 광화문 위에 오버랩(overlap)되는 새로운 광화문은 바코드가 빛 속에서 읽혀지듯이 희망의 빛으로 읽혀질 미래와 우리가 주체적으로 부여한 새로운 정체성을 상징한다.

과거와 현재 광화문을 나타내는 선이라는 보편적인 조형의 단위와 새로 지어질 광화문을 상징하는 바코드의 조형요소인 선은 그 성질만 놓고 본다면 크게 다른 것이 없다. 하지만 주체적으로 의미를 부여하고 정체성을 확보하지 못한 선은 그 이상의 무엇으로도 의미를 가질 수 없듯이 과거와 현재 속에는 우리가 주체적으로 결정하지 못한 많은 요소들이 숨어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에 바코드를 이루는 ‘선’은 어떠한 의미를 가지도록 주체적으로 선택된 선이며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게 해준다. 이는 우리의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결국에는 다 같은 ‘시간’이라는 단위로 이뤄져 있지만 무엇을 선택하고 주체적으로 이끌어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정체성을 획득하고 전혀 다른 시간, 즉 역사를 이뤄낼 수 있다는 것을 상징한다. (작가노트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