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itching Time 展

전시장소   g.gallery

전시기간   2019년 9월 4일~2019년 10월 12일

전시설명

양주혜의 작업은 평면과 입체 사이에 존재한다. 2차원적 화면이 부조적 양감을 보유하는 한편, 3차원적 구조물은 회화의 연장으로서 평면작업에서 출발한다. 그리는 일이 입체 작업으로 연결되고 입체를 만드는 일은 그리는 일로 시작되는, 그에 있어 그리기와 만들기는 서로가 시작도 끝도 아닌 순환적 고리를 형성한다. 엄밀히 말하자면 그는 만들기로 그리기를 시작한다. 배접이나 퀼트의 방법으로 우선 캔버스를 만드는 것이다. 이때부터 영감을 부여 받은 그의 그림은 덧칠하기와 덧붙이기의 공세에 의해 새로운 조형의 세계로 진입한다. 칠하고 그 위에 바르고 그 위에 다시 칠하고 또 바르고.. 그뿐 아니라 그는 바른 것을 벗겨내어 축적의 흔적, 또는 시간의 깊이를 드러내 보인다. (중략) 이러한 콜라주와 데콜라주의 끝없는 대화 속에서 점과 선과 면으로 구성되는 그의 입체적 회화세계가 구축되는 것이다.

작가는 평면 위에서 반복되는 중첩의 행위가 만들어내는 본능적인 흔적과 깊이가 작품의 물질적 깊이가 아닌 ‘시간의 깊이’로 관객들에게 읽혀지는 것을 원한다. 이는 작품에서 감성이나 기복을 배제하고자 한다는 작가의 노력으로도 이해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독창적인 작업으로 긴 시간 동안 인정받아 온 작가 양주혜의 40년의 시간을 넘나드는 작품세계를 눈 여겨 보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