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비엔날레 – 바다미술제 설치작업

작품명     가보지 않은 길 앞에서

설치장소   부산 광안리

설치기간   2008년 9월~11월

설치방법   모래언덕 위에 자갈

작품크기   5 X 40 X 1.5~2(h)m

기획       아트앤프로젝트㈜

작품설명

■ ‘가보지 않은 길 앞에서’는 <2008 부산 비엔날레-바다미술제>에 초청을 받아 설치한 작품으로 금강산 피격사건으로 인해 허망하게 죽음에 이른 여인에 대한 추모의 뜻을 담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먼저 여인이 넘었던 것과 같은 모래언덕을 쌓은 뒤 그 위에 어느 노 시인의 시 제목인 ‘가보지 않은 길 앞에서’를 숫자화 한 바코드를 자갈로 표현하는 방식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작가는 자연적인 질료를 통해 구현한 이 설치 작업이 시간의 흐름과 관객들의 관람에 의해 자연스럽게 해체될 것을 의도로 제작하였으며 관람자들이 적극적인 관람을 통해 비극적 사건에 대해 함께 애도하며 의미를 되새기기를 원하는 바램 또한 함께 담겨 있습니다.

■ 작가는 빛에 의해 읽혀지는 바코드라는 비물질적 정보의 대표적 형식을 상이한 공간 속에 다양한 질료와 형상으로 재현하는 작업을 시도해 왔다. 이번 작업에서 그녀는 바닷가에서 파생되는 자연적 재료들로 인공적인 테크놀로지 시스템인 바코드 형상을 만들어 백사장에 설치한다. 풍화작용에 의해 자연 소멸되는 이번 작업은 자연이 지닌 자기치유 과정의 모방 혹은 재현을 시도하고 있다. 이는 임계점을 넘어간 물질 생산의 과잉이 만들어내는 정신적 빈 자리와 함께 어떠한 ‘정신’으로도 해독하고 극복하기 어려운 물질성과 조형성이라는 한계의 역설적 대치를 그 자체로 지시하고 있다. (전승보_전시감독)